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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 퇴원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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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곽영민 날짜:2007-10-12 조회: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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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의 글을 마무리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두번째 글을 씁니다.
수술한지 6시간이 지나고, 수영이는 약기운에 계속 잡니다.
자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합니다.
몰핀에 눈도 똑바로 못뜨는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갈 일에 한숨이 납니다.
맹장인지도 모르고 수술전 이틀동안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제가 안을때마다
얼마나 아팠던지, 손끝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럼 혼자 할 수 있겠니?"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수영이는 이미 말을 잊은지 며칠째 입니다.
침대 밑에 유모차를 갖다주니 한 10여분만에 침대에서 유모차로 내려옵니다.
끙끙거리면서...
화장실 변기 앞에 유모차를 새우니 혼자서 유모차에서 변기로 옮겨갑니다.
간호사가 걸어야한다고 계속 닥달합니다.
"수영아 침대까지 걸어야한데"
고개를 가로젖습니다.
저는 애를 화장실에 둔 채로 유모차를 침대 옆으로 치워버렸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변기에서 서서히 내려옵니다.
그러더니 걷습니다.
"응애...응애..."
갓난아이같이 울며,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한손으로 배를 잡고 아주 천천히 걷습니다.
뒤에서 IV를 잡고 따라가는 저는 가슴이 요동칩니다.
결국 수영이 혼자서 침대옆 유모차에 다시 올라서서는 침대에 눕습니다.
온통 땀에 젖은 몸으로 다시 잠에 듭니다. 바비 인형을 한손에 꼭 쥐고...
한 10여분이 지나자 간호사가 체온을 확인하러 옵니다.
간호사가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넣으려하자 잠들었는줄 알았던 아이가 수술후 처음으로 또렷이 말합니다.
"I can do by myself."
그러더니 한손으로 체온계를 자기 입으로 가져갑니다.
보호자용 침대에 누워있던 저는 가슴이 무너집니다.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건드리는걸 싫어할까?
간호사가 저런 아이는 처음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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