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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이야기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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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이승우 날짜:2008-02-13 조회:1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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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시간이 또 흘렀습니다. 우기가 완전히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태양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한파가 몰려오면 2-3일 후면 이곳도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오늘 아침에도 너무 시원해서 한기가 느껴지는데 온도계를 보니 23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1월 초 위년(퀴년)에서 제 13차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운전수를 제외하고 16명이 참가하여 ‘기도’를 주제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위년 부근의 개울 온천에서 메추리 알과 계란을 삶아 먹고 ‘짜오 가(닭 죽)’도 먹었습니다.
1월 27일(주일)에는 투이화의 화빈 마을에 1달 전에 새로 생긴 작은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리고 그곳 성도들과 친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청 오래전에 화빈 마을에 서양 선교사가 전하는 복음을 들은 한 사람이 은혜를 받고 그 자녀들을 신앙으로 잘 양육하여 아들 둘이 전도사가 되었고(전쟁 후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아서) 큰 아들은 은퇴를 했고, 새 교회는 작은 아들(70세)이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딸 하나는 투이화의 목사의 아내가 되었고 다른 딸 하나는 시집을 가서 믿음을 잘 지켜 8남매를 신앙가운데 잘 양육하여 큰 딸은 투이화 다른 가정 교회의 전도사 사모로 큰 아들은 닌화교회 목사님 사위가 되었습니다. 그 딸들 중에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띤과 핀이 있고 띤의 남편도 시동생도 우리 회사에서 일합니다. 베트남 성도들과 함께 약 30명이 핀네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 동안 찬양을 했습니다.
60여 년 전 한 미국 선교사가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어 오늘 온 마을이 구원을 얻었고 교회가 탄생한 것 입니다. 주님께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일에서 늘 망설이며 언제나 의심을 다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변함이 없으시고, 하나님의 택하신 종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뿌리는 이 눈물의 씨앗들도 하나님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어서 허락하시는 때에는 다 거두실 것을 믿습니다.
투이화가 그래도 베트남 내에서는 성도들이 많은 곳인데도 인구의 0.2%가 믿는 사람이랍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는 투이화의 크리스찬, 닌화교회 퇴임 목사님, 담임 목사님, 투이화 교회 목사님, 핀의 가정, 레의 가정이 복잡하게 겹사돈, 겹겹사돈이 되어 서로 복잡하게 얽히어 있습니다. 그러니 예배도 다 그 사람들이 맡아서 하네요.
설 휴가 중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투이화의 우리 직원 성도들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9일(토) 오후에 타오집를 방문했습니다. 5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정말 나무로 지은 구멍난 단칸방에 부부와 다섯 남매와 외할머니가 살았는데 지금은 1년 전에 지었다는 궁전(???)에 살고 있네요. 방이 3개고요, 다락도 있고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함께 사시는데, 타오 모친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표정이 너무 밝습니다. 진수성찬의 저녁을 대접 받았습니다.
다음 날(주일) 화빈 교회에서는 담임 목사님이신 투이화교회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셨고 우리는 우리나라 복음송 중에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를 불렀는데 이미 많은 베트남 성도들이 알고 있었다.
다음 주 금요일(2/22)은 우리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5개 교회 목사님부부와 집사님들을 초대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올해 계획도 발표하고 찬양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 성도들과 베트남 기숙사의 청년들을 합하면 100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운 봄이 되었으므로 2008년 암소은행 사업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번 호치민의 이 목사님께서 오셔서 이 종철 장로님, 김 종근 안수집사님, 이 동복 집사님께 바치신 어미 암소 네 마리분의 특별 헌금을 전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동안 우리의 암소들은 한 마리도 상하지 않고 잘 자랐으며 모두 새끼를 배어 송아지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년 말로 우리 암소가 거의 100마리가 되었습니다. 암소은행 사업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월말 회사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사건이 향후 회사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이 한 해에 하나님께서 이곳을 위해 계획하신 것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어려운 일을 만나는 것도 해결하는 것도 다 하나님 은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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