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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이야기 (76)-2008 암소은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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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이승우 날짜:2008-10-23 조회: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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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은행 이야기입니다.
전반기에 인칸교회 소수민족 5가정, 닌화교회 2가정과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계약이 완료되어 지원금을 반납 받은 가정이 인칸교회에 5가정, 육미교회에 3가정 있었습니다. 인칸교회는 2005년 전반기에 계약하여 3년 만기가 되어 어미 소가 새끼를 2-3마리 낳았기 때문에 소를 한 마리 팔고도 큰 소와 송아지가 2-3마리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육미교회는 2년이 갓 넘은 가정과 1년 반이 되는 가정도 계약금을 조기 상환했습니다. 그러니 어미를 팔아서 계약금을 상환하고 나면 얼마의 돈과 새끼소만 남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상환하느냐 하면요 육미교회의 암소관리위원회가 소를 키우는 가정에 문제가 생겨 계약금을 상환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갚을 수만 있으면 조기에 상환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 중에는 염려가 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하는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하반기에는, 9월 21일 육미교회와 2가정 계약을 했으며 10월 14일 인칸교회 소수민족 10가정과 계약을 하고, 어제 10월 24일에는 반닌교회 3가정(소수민족 2가정)과 계약을 했습니다. 어제 반닌교회의 소수민족 한 가정은 아주 신실한 성도인데 하시는 일은 공개할 수가 없습니다. 11월 2일 주일에 닌화교회와 2가정 추가로 계약을 할 예정입니다.
10월 10일에 닌화교회 1가정 계약이 완료되어 계약금을 상환했으며 다음 주에 인칸교회에서 5가정 계약이 완료되어 상환하겠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2005년 6월에 암소은행을 시작한 이래 68가정을 지원했으며 그 중에서 계약이 완료된 가정이 14가정이며 소가 병으로 죽어서 중간에 계약이 해지된 가정이 3가정이 있고, 11월 초 현재 51가정이 진행 중이겠습니다. 처음에 계약한 가정들이 새끼가 2-3마리이므로 우리 은행의 프로젝트에서 전체 100마리가 넘는 소들이 있는데, 소가 많고 새끼를 자꾸 낳으니 각 교회를 통해 정확하게 몇 마리인지 조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약이 완료되면 원금은 우리가 받고 소정의 이자(연1.5%)는 해당 교회의 암소관리위원회가 관리비로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대부분 교회들이 탐탐치 않게 생각하고 사업을 거부했습니다. 오랜 기간 관리하는 어려움, 문제가 생길 때 책임을 맡아야 하고......, 그러나 이제는 그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니 하려고 하는 교회가 많습니다. 물론 아직도 관심이 없는 교회가 있습니다. 목사님과 집사님들이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계약서에는 문제가 생기면 관리 위원들이 책임을 진다는 문구가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들에게 금전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 때문에 노심초사 염려를 하니 아니라고 말 할 수도 없고 그렇습니다.
9월에 육미교회와 2가정 계약을 할 때 보통보다 훨씬 잘 사는 두 집사 가정과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을 거절해야하는데 계약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70세가 훨씬 넘었지만 이분들이 젊었을 때 교회를 위하여 자신들의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입니다. 전쟁 후 교회를 빼앗기고 돌려받기까지 이분들의 눈물의 기도와 투쟁이 있었으며 요즈음에도 기도와 봉사에 열심입니다.
여하튼 집사 두 가정과 계약을 하고 마음이 답답하여 이번에는 가난한 소수민족 2가정과 계약을 하고 싶으니 추천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베트남 가정을 한 가정 포함하여 3가정을 추천했습니다. 베트남 가정은 미리 불가함을 통보하고 지난 19일 낮 예배 후 소수민족 2 가정을 방문해보니 우리가 알고 교제하는 그런 가난한 소수민족 가정이 아니고 소를 2마리 키우고 있는 가정, 4마리 키우고 있는 소수민족으로는 부유한 가정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추천하지 않고 부자를 추천하는 이유를 물으니 목사님 말씀이 가난한 사람들은 소를 팔아버리거나 빚쟁이들이 가져가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이 아니면 자기 교회는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골이 띵합니다. 목사님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잇는 가난한 가정을 찾아보았더니 문이 잠겨있습니다. 요즈음 교회를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수민족들의 지능 수준이 낮습니다. 그러니 가난하고 생각도 없고 믿음도 좋지 않으니 교회에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주 인칸교회 소수민족 10가정과 계약을 체결할 때 우리가 준비한 선물에 지선이가 훌쩍 커서 사용할 수 없는 옷, 가방, 학용품, 장남감등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더니 반응이 좋습니다. 그래서 어제 반닌교회와도 계약 시에 제가 입었던 옷들을 3보따리 준비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성탄절에 68 암소가정에 우리가 선물(식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때에 재활용품을 나누어 주면 좋을 것 같아서 하노이한인교회(태 원수 목사님)에 부탁을 드렸습니다. 쾌히 협조하시겠다는 고마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12월 초까지 옷가지, 학용품, 치약, 칫솔, 비누, 양말, 수건, 시계, 2009년 달력 등이 도착하면 그 동안 우리는 각 가정의 가족 상황을 조사하여 가정별로 적절한 선물 가방을 만들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 우리 암소 가정들이 행복할 것을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습니다.
베트남에서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무한한 충만함이고 넘치는 기쁨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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