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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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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민지 날짜:2008-12-26 조회:8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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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아는 사람이라곤 우리 가족뿐인 캘리포니아로 이사 온 후, 우연히 - 사실은 우연이 아니었겠지요.. - 지인에게 조은교회를 소개 받아 나가게 되었습니다.
들어 서는 입구부터 낯설지 않은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교회 분들로 인해 우리 가족들...이구동성으로 '여기구나...우리 교회가 될 곳은...' 했지요... (사실, 다들 말로는 그날 점심으로 나온 회덮밥이 이유라고 했지만 말로 하지 않아도 왠지 포근하고 기분좋은 첫 만남이었다는 건 부인하지 않을겁니다....)
그 후로, 매주 빠짐없이 집으로 엽서 한장씩이 날아 들어옵니다..
김민지 자매님께.........조은 교회...김은경 드림..
하나님 말씀이 적힌 엽서 아래 빼곡히 적힌 글씨....
때로는 하루종일 내렸던 비 얘기로, 또 때로는 며칠동안 사우스 베이 전 지역 하늘을 까맣게 만들었던 불 얘기로, 그리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 감사한 일들....
처음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쓰윽 읽고 지나치곤 했는데....어느새 매주 엽서를 기다리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제가 엽서를 읽으면서 히죽히죽 웃곤 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어느날은 엽서를 전해주면서 '자, 연애편지 왔어..'하며 농담을 합니다. 정말 엽서를 받아들고 오늘은 어떤 내용일까 설레는 것이 꼭 연애 편지를 펼쳐드는 것 같습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유학생 와이프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오면서, 무뎌져 가곤 있었지만.....그래도 누군가에게서 그렇게 빼곡히 적힌 편지 한장 받아보고 싶었었나 봅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오는 가정통신문이나 전기세 수도세 같은 빌이 아닌, 커피 한잔 빼들고 따뜻한 햇살드는 창가에서 펼쳐 읽고 싶은 그런 편지가 그리웠나 봅니다.
낯설고 두려웠던 캘리포니아에서의 첫 4개월이 지나갔습니다..기대치 않았던 엽서 한장으로 캘리포니아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교회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와 글을 남길 만한 여유도 다시 찾게 됐습니다...
김은경 자매님,, 교회에서 만나면 꼭 아는 척 해주세요.
한 번도 뵌적 없지만---가만,,혹시 우리 아는 사이인가요? 제가 이름만 모르고 있는 건가요?--암튼, 마치 이미 아주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동안 엽서 읽을때마다 답장을 쓰고 싶었지만 묻어두었던 마음 이 짧은 글로 대신합니다..
(다시 보니 별로 짧진 않네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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