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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Youth 국내 단기 선교지 호피족에 대한 일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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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도환 날짜:2009-07-19 조회: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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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피족의 조상
1) 호피족의 조상은, 우리 민족의 먼 조상들과 같은, 북 만주, 시베리아에 거주하던 '퉁구스'(Tungus)족 계통의 '몽고족'의 일파로서, 빙하기가 끝날무렵 두 번째로 베링 해협의 연육교를 통하여 북미 대륙으로 이주해 온 '아사바스카족'(Athabascan) 의 일파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류학적 특징과 DNA 분석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2) 호피족의 아이들에게 '몽고반점'이 있는 것도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2. 호피족의 역사
1) 호피족의 조상은 북미 대륙에 이주해 온 후 수렵 생활을 해오면서 사냥감을 따라 북미대륙 중안 평원을 계속 남하, 수렵 생활에서 열매채취, 농경생활로 점차적으로 전환하여, 북미주 남서부의 아리조나 지역에 정착하였습니다.
2) 호피족은 '뉴 멕시코'(New Mexico) 지역의 '주니'(Zuni)족과 함께 '푸에블로'(Pueblo) 인디언의 한 부족으로, 아리조나 지역에서 1,000년 이상 주로 농경생활을 하면서, 옥수수 재배기술, 건축기술, 도자기기술 등을 개발하여 획기적인 문화 발전을 이룩하여, 독특한 문화를 가진 미 원주민 부족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옥수수 재배기술은 훗날 백인들에게 전수되었습니다.
3) '호피'(Hopi) 라는 부족 이름은 '평화의 사람들'(Peaceful People) 이란 뜻으로 오랫동안 이웃 족속들과 평화를 도모하면서 지내온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피의 한 지도급 인사는 제게 말하기를 '평화의 사람들'이란 말은 백인들이 붙여준 이름이며, 부족 내에서는 호피가 '완전함'(Perfect)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4) 15세기 말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200년간 스페인 침략군의 혹독한 압제를 받아, 호피는 금을 찾으려 하는 이들의 약탈, 학대, 강제노동, 불법 감금은 물론, 남자는 죽이고, 부녀자는 노예로 팔아먹는 등 극심한 횡포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던 스페인은, 침략군과 함께 선교사를 파견하여 호피족의 전통과 종교를 미신으로 몰아서 탄압하였는데, 호피족은 여기에 불복하고 끝내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침략군의 횡포에 견디지 못한 호피족은 종족의 전통과 종교를 지키기 위해, 평지의 땅을 버리고, 침략군을 피하여 평지보다 수백 피트나 높은, 외딴 섬 같은 평평한 바위산인 '메사(Mesa)위의 천연 요새에 올라와 살게 되었습니다.
1680년 호피족은 스페인 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푸에블로 혁명'(Pueblo Revolt)에 가담하여 스페인군을 격퇴한 후, 기독교에 개종하였던 마을 하나를 호피족에서 제거해 버리고, 선교사들을 추방하여 다시는 호피족에게 선교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시련의 역사는 계속되었는데, 17세기부터 이주해 온 백인들과, 호전적인 이웃 인디언 족속 '나바호'(Navaho)와의 계속적인 싸움으로 인해 좋은 땅은 다 빼앗겨 버리고, 불모의 땅인 황무지만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1946년 이후, 호피족은 자신들의 자치정부를 세우려고 투쟁하여 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3. 거주지역(레저베이션)
1) 호피족의 거주지역은 '호피 인디언 보호구역'(Hopi Indian Reservation) 이라고 하는, 면적이 약 2,440 평방 마일에 불과한 황무지이며, '나바호 인디언 레저베이션' 안에 갇혀 있는 작은 섬 같은 곳이며, '부족 의회'(Trabal council)가 있는 행정 중심지 '키코스모비'(Kykosmovi)-일명 'K-town'- 까지는, 아리조나의 북부도시 Flagstaff 을 통과하는 'Free way' Interstate-40 번 도로에서 100마일가량을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 호피족은 스페인의 침략군에 쫒기어 이곳까지 피해와서 고지대인 절벽 꼭대기 First Mesa, Second Mesa, Third Mesa 와 부근의 평지에 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Mesa' 는 '대지'또는 '탁상 지형' 이라고도 하는, 주위의 연한 땅이 침식되어 깎여 나가고 암석만 남은 외딴 섬 같은 작은 고원으로서, 평지보다 수백 피트나 높은 쳔연 요새이며, 평화만을 원하는 호피 인디언이 외적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위 산인 메사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이 많아 호피족은 오랫동안 물 기근에 시달려 왔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나, 수백 피트 아래에 있는 평지에서 길어오는 물에 의존하여 살아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하수를 펌프로 끌어 올리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전혀 물이 없는 곳이 많아 지금까지 물없이 살아가는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부족의회 의장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호피 레저베이션안의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공약의 제 일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피 마을에서 살아가고 계신 한국 분 여 집사님 두 분 가정 역시 물이 나오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호피 레저베이션은 'Painted Desert'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맨 눈으로는 오랫동안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햇빛이 강렬하며, 한 여름에는 10분이상 밖에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강우량은 1년에 8-10 인치 정도가 전부이며, 그것도 거의 겨울에 집중되어 있고, 6-8월에 세 차례 정도의 비가 오는 것이 전부인데, 이정도의 강우량은 '버지니아'의 경우 한달안에 내린다고 합니다.
4. 사회제도
호피 인디언은 2001년 조사에 의하면 11,156명이 레저베이션 안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여자가 53%, 남자가 47% 로서, 여자가 가장인 경우가 63.8%입니다. 호피 레저베이션 안의 마을은 전체 12개 마을이 있습니다.
호피족의 사회제도 가운데 특이한 것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계사회 : 호피족의 두드러진 사회제도는 모계사회라는 점입니다. 재산을 상속하고 가계를 이어가는 것은 전부 여자들이 합니다. 결혼한 딸은 어머니와 살며, 아들은 장가를 들면 집을 떠나야 합니다.이러한 특이한 사회제도가 발생한 것은, 외적에 의한 혼혈과, 사막과 메사의 혹독한 자연조건에서의 생존을 위한 유대관계의 필요성이 주요 원인이 아니었는가 추정됩니다.
2) 족벌제도 (Clan Ship) : 혈연관계와는 관계없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호피족의 전통적인 유대관계로서, 어떤 '족벌'(Clan)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며, 혈연 관계 보다도 강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클랜'의 종류는 수십개도 더 되지만, 가장 강력한 클랜은 '베어클랜'(Bear Clan)으로서, 이들은 호피 땅에 가장 먼저 도착한 클랜이며, 이로써 모든 호피의 지도급 인사들이나, 마을의 주도적인 리더들은 모두 '베어클랜' 사람들이 맡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클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클랜' 때문에 호피 땅에 사는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사돈의 팔촌까지 친척이 아닌 사람이 없고, 모두가 저마다 '삼촌 뻘'이요. '고모 뻘' 이요. '아줌마, 아저씨 뻘' 이 되고 있습니다. 아주 헷갈리지요. *^^*
자기가 속한 '클랜'이 뭐냐에 따라서 집 앞에 '클랜 장식'을 하는데, 클랜의 종류로는 'Bear Clan', 'Eagle Clan', ' Sun face Clan', 'Snake Clan', 'Spider Clan', 'Corn Clan', 'Rabbit Clan', 'Water Clan' 등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제 호피 이름은 'Tsoqakuuku'(쪼오카꾸쿠:'Muddy Feet), '진흙 묻은 발'로서 제 교인이 지어 주었는데, 이 이름은 'Water Clan'에서 제일 좋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막 한가운데서 살면서 비를 기다리는 이들은, 비를 몰고 오는 사람이란 뜻의 '진흙 묻은 발'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
제가 가끔 호피 사람들과 통성명을 하면서 제 호피 이름을 말하면, 어떤 사람은 "오! 당신은 내 아버지 뻘이군요.", 한다든지 "오! 당신과 나는 형제지간입니다." 라고 반가워하는 같은 클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100% 사람들은 제 신발을 내려다 봅니다. 그러면서 웃습니다. 역시 호피 이름을 가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자치조직과 행정조직 : 호피족은 자신들의 자치를 위하여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대표가 운영하는 호피족 자치 조직을 가지고 있고, 완전한 자치 정부를 세우려고 노력하여 왔으나, 허락되지 않고, 일부 행정기관은 미국 정부에서 임명된 행정요원이 호피족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2003년 현재 '부족의회 의장'은 4년 임기로 선출되고 있으며, '애밀리아'라는 저희 교회 할머니 교회 '친아들'입니다. 그런데 부족 내에서 평이 좋지 않죠. *^^* 나쁜 사람들과 손을 잡았다고... 부족의회는 각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부족의회는 '정치적인 사안'들만 취급하며, 모든 마을의 일들은 마을 사람들이 전통적인 관습과 방식들에 의하여 처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족의회의 '판결'보다 더 위력이 있는 것은 주민들의 '합의'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인디언의 대표적인 존재 '추장'(Chief)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동네 '이장님' 같은 존재로 마을마다 어떤 한 분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추장이 대단한 존재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추장을 뭐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5. 종교와 예술
호피 인디언의 전통적인 종교는 '자연종교'(다신교) 이며, 그들의 생활에 관련이 있는 모든 자연은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 비, 옥수수, 독수리, 레이븐, 뱀, 호박, 등입니다. 호피는 모든 이러한 자연 피조물에 초자연적인 영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들은 이러한 자연과 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든 자연을 의인화 한 '카친나'(Kachina)라는 존재는 이렇듯, 인간과 자연을 매개하는 '영매'로 믿어지고 있으며, 이 '카친나' 인형을 만들어 집안에 장식하거나 이것들을 나무로 깎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호피들도 매우 많습니다. '카친나'는 플래그스탭에 위치한, 아리조나에서 가장 높은 산인 '샌프란시스코 피크'(SanFrancisco Peak)에서 살고 있다고 믿어지며, 이들이 해마다 2월이 되면 호피 땅으로 내려와 그 땅을 축복하며, 주민들과 더불어 각종 의식을 행하며, 춤을 추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7월말까지 계속되는 '카친나 댄스'입니다. 댄스의 가장 주된 염원은 '기우제'입니다. 비를 기다리는 것이죠. '카친나'는 호피땅에 비를 염원해주는 존재입니다. '카친나'의 종류는 500가지도 더 되며, 해마다 필요에 의해서 새로운 카친나가 만들어지므로 그 종류는 날로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카친나가 개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호피 인디언 전체의 차원에서 비밀리에 긴밀한 협조와 논의 후에 결정되는 것이라, 거의 대부분의 호피 인디언들은 이 엄청난 가짓수의 '카친나'에 대해서 거의 정확히 분별하고 있습니다.
호피족은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도 천국과 유사한 '져니'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생전에 지은 죄의 양에 따라 그곳에 도달하는 길이 쉽거나 어렵게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 현세에서 부부관계가 맺어지면 내세에도 영원히 부부관계가 계속되고, 남편이 죽어서 재혼을 해도 내세에는 다시 전남편과 재결합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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