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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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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 평 날짜:2009-08-03 조회: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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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쁘다가도, 한가한 시간이 주어지면,
딱히...특별히...할 일도, 해야 할 일도 없는 날이 많다.
늘..이런 한가롭고,
여유로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애매한, 책상 서랍을 열어보다가..
서랍을 뒤집어 엎어 본다..
정말로, 필요한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KEEP 할 것은 KEEP 하려고 한다..
이건 이래서 가지고 있었고..
저건 저래서 가지고 있었던 물건들...
하지만, 한번도 써지거나,
꺼내야 할 이유가 없이..그냥 그대로, 그렇게 오랜시간을,
서랍속에서, 막연한 시간을 보냈던 물건들...
커다란, 쓰레기 봉지를 갔다가, 전부 집어 넣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물건을 쳐다 보지 도 않은채..
만져 보지도 않은 채..
써보지도 않은 채...집안 구석 구석에..모시고 있는 지...
물건 잘 버리고,
물건 잘 안사기로 유명한 내게도..정말 버려야 할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은 지.....
우리는 왜..이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에 미련을 많이 두고 사는지.
떠날 때..미련없이 떠날 줄 알고..
하루에 한가지씩..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늘..생각했건만..
이렇게 한꺼번에 모아서 버리려니까..
너무 많은 시간과,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서랍속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버렸다..
안경 빼고..
메모패드 빼고..
사진 뺴고..ㅎㅎㅎㅎ 이러다 보니까.. 빼놓은 게 많아 질 것 같아서..
다시 과감하게 버린다.
먹다 남은 약과..혹시나 해서 받아 두었던 영양제들...
나를 헷갈리게 하는 과거의 사진들 까지도..
그리고 죄송하지만..한번 듣고 모아 두었던..말씀 CD들도..
휴......속이 다 시원해진다..
이렇게 좋은 것을....
난..안다.
이미 버린 것을 다시 찿지 않는다는 것을..
난..안다..
이미 버린 것이...전혀 생각나지 않는 다는 것을.
왜냐하면..
새로운 것이..늘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난 안다..
그것이 없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하루에 한가지씩..버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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