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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니(아줌마 +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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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선이 날짜:2010-08-27 조회: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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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니(아줌마 + 할머니)
아줌마라부르기도 할머니라 부르기도 애매한 나이가 되었다
전화기를 어디뒀는지 몰라 가까운곳에서 벨이 울리길 기대하며
전화를 자주 걸기도 하고
안경을 끼었다 벗었다하며 놓는곳이 자리고 보조눈알 찾아 헤매기도 한다
이름이 빨리 떠오르질 않아
마음이 급한데로 큰애 작은애 이름을 동시에 부르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늘 해오던 방식을 고집하며
갱년기, empty nest syndrome, 건망증, 우울증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내게는 찾아 오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던 불청객들이다
김밥과 계란을 삶아 소풍을 가야만 할 것 같은 뭉게구름이 있는
맑은 아침이다
우표를 사기위해 우체국을 갔다
근무가 막 시작된 시간이라 주차장이 한적하다
우표를 사가지고 나왔다
은빛나는 내차로 향해 걸어가 문을 당겼다
열리지않는다
Open 키를 마구 눌렀다
light 이 반짝반짝한다. 그래도 열리질 않는다
어 ! 왜이러지? 안을 살펴보니 내차가 아니네.
차 주인이 봤을까 겸연쩍다
동시에 백인아줌니께서 open alarm 키를 눌렀나보다
한치의심도 없이 내차를 향해 걸어간다
본인도 자신의 차가 아님을 발견하고 돌아선다
같은색깔의 같은차종이다
어느곳에 주차를 했는지 확인도 하지않고 걸어가는 모습이 당당했는데…
우리는 눈이 마주치고 공감하는 웃음을 웃으며 각자 차로 돌아왔다
친구에게 양보하듯 서로 사인을 보내며 먼저가라고 배려한다
뒷 번호판에 보니 물고기 마크와 함께 I love Jesus 라고 써있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 왠지 친근하다
아침부터 종일 그 아줌니를 묵상하며 행복하다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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